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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양한 스윙음악을 연구하고 수집하게 되면서, 머릿속에 잡생각이 떠오른다. 도대체 어떤 음악을 틀면 스윙댄서들의 마음을 혹은 몸을 움직이게 하는것인가? 이건 단순히 디제이의 관점 뿐만 아니라 댄서들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쉬웠다.


그 전에 먼저, 본인이 날씨 좋은 저녁에 한강따라 런닝할 때 선곡해서 듣는 음악들이 있는데, 대체로 박자가 내가 발을 내딛을 때와 싱크되는 곡들이다. 이를테면...


Cab Calloway - Are You Hep to the Jive(BPM 162)



Glenn Miller - Wham (Re-Bop-Boom-Bam) (BPM 165)





Fats Waller - You're Letting the Grass Grow Under Your Feet (BPM 163)



Naomi & Her Handsome Devils - This Can't Be Love (BPM 161)



The Pied Pipers - Whatcha Know Joe (BPM 166)



Glenn Miller - Boog It (BPM 160)



Benny Goodman - Don't Be That Way (BPM 167)




곡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니 BPM이 160~170사이라는 점이더라.


즉,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미디움 BPM(기준에 따라 초급 댄서들은 약간 버거울 수도 있는)의 곡들인데, 위와 같은 빅밴드의 곡들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서. 듣고만 있어도 몸이 들썩들썩 거린다.


쉽게 말해서 가볍게 런닝하는 스텝으로 편하게 출 수 있는 BPM이라는 이야기이다.


평균적으로 볼 때 댄서들이 빠른 BPM(대체로 190이상정도)에 추기도 어렵지만, 너무 느린 BPM(110 미만)에 추기에도 쉽지 않다. 체력이 소진되지 않은 보통의 상태에서, 편안함을 유지하면서 신나게 추기에 가장 적합한 BPM이 160이라고 생각된다.


이는 심장의 BPM(Beat Per Minute)과도 밀접하게 관련있는거 같다.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니(심박수 관련 위키 링크 클릭), 일반적인 성인의 휴식기(운동 등을 하지 않는 보통의 상태)의 심박수가 평균적으로 60~100이라고 한다.



(출처 : 위키피디아 - 심박수)


(표에 따르면 나이대에 따라서도 심박수가 미묘하게 차이가 있다. 평소에 얼마나 운동을 하느냐가 변수가 되겠지만, 빠른 음악에 힘들어지는 이유도 심박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즉, 60~100의 중간 숫자인 80은 위에서 언급한 160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이다. 보통때 심박수가 80~90정도를 유지하고 있다면 위의 음악을 들었을 때 분당 심박수와 음악의 BPM이 묘하게 싱크되는 것이다.


(써놓고 보니 너무나 당연하고 뻔한 이야기를 학술적으로 풀어놓은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ㅋㅋ)




디제이 입장에서 볼 때, 파티나 소셜이 시작되고 초반부를 지나 점점 신나게 시작하고 싶을 때, 위 BPM의 곡들로 흥분을 극대화시킨다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위의 이론은 감성적이라기보다 너무, 인체학적, 과학적으로 접근한 면이 있어서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ㅋㅋ


심신의 편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흥을 돋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이런 음악들은 댄서들이 너무 달려서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계속 플레잉하게 되면 좀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본다.


어찌보면, 디제이들은 그런 이유로 댄서들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해보면서, 다음 플레이리스트에 빠른 곡으로 갈지, 좀 느리고 잔잔한 곡으로 플레잉할지 반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볼 수 있다.


다음 회에는 파티나 소셜의 후반부에 댄서들이 지친 상태에서, 어떤 음악들이 댄서들을 집에 가지 못하게 만드는지에 대해 연구해 봐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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