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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가을에 맞추다 보니 어떻게 재즈도 요즘 스윙보다는 Bop 쪽으로 이것저것 찾아서 듣게 된다. 포스팅도 오랜만이라 글을 길게 쓰지 않고, 노래 소개 정도로 해봐야지.


요즘 꽂힌 곡인 I Could Write A Book에 대해서 써본다.


스윙재즈 곡으로는 가끔(?) 빠에서 들어봤을 법한 곡이다. 먼저 Sarah Vaughan(사라본) 버젼이다.






이번에는 Anita O'Day(애니타어데이) 버젼으로...





가사를 잠시 살펴보면...

If they asked me, I could write a book
(만약 누가 물어보면, 책을 쓸 거라고 말이야)

About the way you walk, you talk, and whisper, and look
(당신이 걷는 거, 말하는 거, 속삭이는 거, 보이는 거에 대해서)

I could write a preface

(서문도 쓸 수 있어)


On how we met
So the world would never forget

(어떻게 우리가 만난건지에 대해서 세상 사람들이 잊지 못하게 말이야)


And the simple secret of the plot
Is just to tell them that I love you a lot

(플롯의 가장 단순한 비밀은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해서 써야지)


And the world discovers
As my book ends
How to make two lovers
Of friends

(책이 끝날 때면 두 친구가 어떻게 연인이 되었는지 알게 될거야)




사실 이 곡도 재즈 스탠다드인지라 유래에 대해서 잠시 살펴보면,


1940년에 브로드웨이 뮤지컬인 'Pal Joey'를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전설적인 배우이자 댄서인 Gene Kelly,
Vivienne Segal이 주연을 맡았었다. 역시 작곡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거장이었던 리차드 로저스(위키 클릭 -> Richard Rodgers), 그의 작사 파트너 로렌츠 하트(Lorenz Hart).


뮤지컬이 영화로 발전하여 1957년에는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가 주연으로 나오게 되었다.



이 영화에 나왔던 장면을 보자.






원래 포스팅이 의도한건 이게 아닌데, 유래를 알아보다 보니 삼천포로....ㅋㅋ


몇 가지 정말 요즘 좋아하는 버젼이 있는데 정말 하드밥의 거장인 너무나 좋아하는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의 버젼이 가장 유명하다.


이 곡은 Miles Davis(트럼펫) 외에도 John Coltrane(테너 색소폰), Red Garland(피아노)가 메인으로 참여하여...(사실 이 셋의 조합만으로도 최고지만) 연주의 퀄리티를 높여주었다.




그 외에 요즘 가장 꽂혀있는 버젼은,


Three Sounds라는 트리오인데 재즈 연주자 셋이 모인 그룹의 버젼이다.


Gene Harris(진 해리스 - 피아노), Andrew Simpkins(앤드류 심킨스 - 더블 베이스), Bill Dowdy(빌 다우디 - 드럼) 으로 이루어져 있다. 진 해리스는 블루스 및 재즈에서 워낙 유명한 피아니스트로 알려져 있는데, 이 곡이 수록된 앨범인 'Bottoms Up'은 어딘가에서 본 Hard Bop 필수 추천 앨범 리스트에 들어가기도 했었다. (음...그래서 찾아서 듣게 된 거 같다)



요 앨범인데, Blue Note(재즈 레이블)에서 나왔으니 뭐 말 다하지 않았나 싶다.(앨범은 전 곡 다 추천)


초반부터 잔잔하고 그루브한 드럼과 베이스의 연주가 무려 1분이나 이어지다가, 진 해리스의 피아노 연주가 카페라떼의 아메리카노 사이에 우유가 스며들듯이 깔려든다. (아 이런 저렴한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진해리스의 연주는 딱히 확 튀거나 화려하지는 않은데 셋의 조화가 정말 이름의 3 Sounds 처럼 밸런스를 잘 이룬다. 어찌 되었든 연주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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